야근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이미 밤 11시가 넘는 날들이 있습니다. 그 상태로 뭔가를 '더 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솔직히 매번 의심했습니다. 저도 부수입에 대한 막연한 바람은 늘 있었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계속 미루기만 했는데, AI 영상을 만들어 어도비 스톡(Adobe Stock)에 올리는 방식으로 자동 수익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어도비 스톡과 AI 영상, 왜 지금인가
어도비 스톡은 전 세계 수천만 명이 사용하는 글로벌 스톡 미디어 플랫폼입니다. 여기서 스톡 미디어(Stock Media)란, 사진이나 영상·음악 등의 콘텐츠를 미리 제작해 플랫폼에 올려두고, 다른 사람이 상업적 용도로 다운로드할 때마다 수익을 받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한 번 올려두면 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기존에는 사진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처럼 전문 기술이 있어야 참여할 수 있는 영역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어도비 스톡이 AI 생성 영상(AI-Generated Video)을 공식적으로 수락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AI 생성 영상이란, 별도의 촬영 장비나 편집 소프트웨어 없이 텍스트 프롬프트(Text Prompt)만으로 만들어낸 영상을 말합니다. 프롬프트란 AI에게 무엇을 만들어달라고 입력하는 지시문을 뜻합니다. 이 두 가지 변화가 맞물리면서 직장인이나 주부처럼 시간이 부족한 사람에게도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AI가 만든 영상이 과연 승인이 될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자연 풍경이나 추상적인 배경 같은 콘텐츠는 수요도 꾸준하고 승인도 비교적 잘 되는 편이었습니다. 실제로 어도비 스톡은 업로드 시 생성형 AI 도구 사용 여부를 체크하는 항목을 별도로 두고 있어, 투명하게 신고하면 검토 과정에서 불이익이 없습니다.
글로벌 스톡 이미지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50억 달러 수준이며, AI 생성 콘텐츠가 빠르게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플랫폼에 올라타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직접 팔로워를 모으거나 채널을 키워야 하는 SNS 부업보다 초기 리소스가 훨씬 적게 듭니다.
어도비 스톡에서 가장 다운로드 수요가 높은 카테고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자연 풍경 루프 영상 (산, 바다, 숲 등 배경 영상)
- 추상적·몽환적 그래픽 배경
- 도심 및 건축 타임랩스 스타일
- 계절감이 뚜렷한 날씨·기상 영상
이 중에서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풍경 위주 영상이 승인도 빠르고 범용성도 높아서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Freebeat로 AI 영상 만들기, 직접 해보니
Freebeat는 원래 음악을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뮤직비디오를 생성해 주는 AI 뮤직비디오 생성기로 시작한 서비스입니다. 여기서 뮤직비디오 생성기란, BPM(Beats Per Minute, 분당 박자 수)과 리듬을 분석해 음악의 흐름에 맞는 영상 컷을 자동으로 편집해 주는 도구입니다. 그런데 이 서비스의 진짜 활용 가치는 스톡 영상 제작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용 흐름은 간단합니다. 구글 계정으로 가입하면 무료 크레딧이 제공되고, [무료 비디오 만들기] 메뉴에서 영상 분위기를 한국어로 입력하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설정이 몇 가지 있습니다. 화면 비율은 16:9, 해상도는 1080p로 맞추고, 스타일은 Photorealistic으로 선택하면 실사에 가까운 결과물이 나옵니다. Photorealistic이란 컴퓨터 그래픽이지만 사진처럼 사실적으로 보이도록 렌더링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저 같은 경우 처음에 '자동 모드'를 켜두지 않고 세부 설정을 직접 건드리다가 결과물이 영 어색하게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경험 이후에는 자동 모드를 켜두는 편인데, AI가 카메라 워킹과 컷 전환까지 알아서 최적화해 주니 훨씬 안정적인 퀄리티가 나왔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AI가 클로즈업, 와이드 샷, 롱샷을 자동으로 섞어서 편집해 준다는 게, 처음에는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거든요.
영상이 완성되면 음악 트랙을 삭제하고 영상만 다운로드합니다. 이후 무료 업스케일링(Upscaling) 사이트를 활용해 해상도를 1920x1080으로 높이면 됩니다. 업스케일링이란 낮은 해상도의 영상이나 이미지를 AI 알고리즘으로 확대하면서 화질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입니다. 어도비 스톡의 권장 업로드 사양을 맞추기 위한 과정인데, 별도 유료 소프트웨어 없이 무료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상업적 이용 권리 측면에서는 꼭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무료 플랜으로 만든 영상은 워터마크가 붙거나 상업적 이용 근거가 명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도비 스톡 컨트리뷰터(Contributor)로 꾸준히 수익을 내려면 콘텐츠 라이선스(Content License), 즉 내가 만든 영상을 상업적 목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야 합니다. Freebeat의 유료 플랜(월 $4.99 수준)을 이용하면 워터마크 제거와 상업적 이용 권리가 함께 제공됩니다. 앱테크나 소소한 부업 수익으로 충당할 수 있는 금액이라 부담은 크지 않습니다.
제 경험상 이 방법의 핵심은 꾸준함입니다. 주말에 서너 개씩 만들어 올려두고 평일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구조라는 점이, 바쁜 직장인 입장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장점입니다. 디지털 콘텐츠 경제 분야 조사에 따르면, 스톡 콘텐츠는 최초 업로드 후 수년간 수익이 발생하는 장기 자산으로 분류됩니다.
처음 만든 영상이 승인되었다는 메일을 받았을 때, 금액이 얼마가 됐든 그 뿌듯함은 꽤 컸습니다. 누군가 실제로 제 영상을 다운로드해서 어딘가에 쓰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생각보다 동기부여가 되더군요.
이 방법이 단번에 큰돈을 벌어다 주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한 번 올린 영상이 플랫폼에 계속 남아 있고, 누군가 다운로드할 때마다 수익이 쌓이는 구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커집니다.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주말 30분을 투자해 영상 하나를 올려보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시작입니다.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지금도 조금씩 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