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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실내 테니스장 창업 (볼머신, 수익구조)

by 아리한 2026. 6. 10.

한 면당 월 평균 매출 300~400만 원, 임차료는 200만 원 이하. 처음 이 수치를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무인 매장이라고 하면 아이스크림 가게나 문구점 정도를 떠올렸는데, 테니스장이라니. 그런데 직접 들어가 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무인 실내 테니스 연습장, 지금 창업 시장에서 조용히 주목받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혼자서도 실전처럼 칠 수 있을까, 볼머신의 기술력

테니스를 배우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벽에 부딪히는 시점이 있습니다. 아카데미에서 레슨을 받고 나왔는데 막상 게임 코트에 설 자신이 없는 그 어정쩡한 구간 말입니다. 파트너도 없고, 날씨도 안 맞고. 제가 직접 체험해 봤는데, 이 공간이 딱 그 갈증을 채워주는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핵심은 볼머신(ball machine)입니다. 볼머신이란 테니스 공을 자동으로 발사해 혼자서도 타구 연습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입니다. 그런데 테니스 그루브에서 사용하는 아이브 스탠다드는 일반 볼머신과 차원이 다릅니다. 구질, 방향, 스핀 양을 조합해서 설정할 수 있고, 로브(lob, 높은 포물선 궤적의 타구)와 발리(volley, 공이 바닥에 튀기기 전에 받아치는 기술)까지 구현됩니다. 제가 직접 설정해서 쳐봤는데, 백핸드 방향에 짧게 떨어지는 공을 연속으로 받아치다 보니 6분 만에 땀이 났습니다. 이게 기계가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 제품이 기존 시장과 구별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볼머신 시장은 크게 두 종류입니다. 개인 소비자용 B2C 제품과, 스크린 테니스처럼 고정 설치형 제품입니다. 여기서 B2C란 기업이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고정 설치형 제품은 한 대당 2,000~2,500만 원에 달하고, 고장 시 전문 엔지니어가 방문해야 하는 구조라 운영 리스크가 큽니다. 반면 아이브 스탠다드는 휴대가 가능한 사업용(B2B) 제품으로, 고장 시 택배로 교체 제품을 받을 수 있어 무인 매장 운영에 실질적으로 맞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B2B란 기업 간 거래 방식으로, 이 경우 창업자에게 솔루션을 공급하는 형태입니다.

 

제가 주목한 또 다른 부분은 특허입니다. 등록 특허 9건, 출원 특허 7건이며 미국, 호주, 일본, 중국까지 해외 특허도 등록되어 있습니다. 기술을 그대로 복제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유사한 공간을 만들더라도 이 볼머신의 성능을 따라가기가 구조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테니스 인구의 확장세도 주목할 만합니다. 국내 테니스 동호인 수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 이후 야외 개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진입 인구가 늘었습니다(. 늘어나는 입문자 수는 곧 연습 공간에 대한 수요로 이어집니다.

소자본으로 시작하는 수익 구조, 실제로 가능한가

무인 창업의 가장 큰 불안 요소는 보통 두 가지입니다. 초기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그리고 혼자 돌릴 수 있는지. 제가 이 모델을 처음 접했을 때도 그 두 가지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공간 구성부터 보면, 길이 13m 이상, 폭 5~5.5m의 직사각형 구조가 기본입니다. 인테리어는 바닥재, 천장 그물, 벽면 도색 정도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공간을 둘러봤을 때 화려한 인테리어는 거의 없었고, 그게 오히려 자연스러웠습니다. 여기 오는 고객은 테니스를 치러 온 사람들이지, 인테리어를 보러 온 게 아니니까요. 한 면 기준 20평대로 가정하면 인테리어 비용은 2,000만 원 이하도 가능하다는 게 현장에서 들은 얘기입니다.

 

수익 모델도 단순하지 않습니다. 핵심 매출 항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코트 예약 이용료: 30분 기준 12,000~15,000원
  • 라켓 테이스팅 서비스: ATP 공인 스트링어가 세팅한 라켓을 시간 단위로 유료 체험
  • 음료 키오스크 판매
  • 파트너 매칭 서비스(NTRP 기반 실력 등급 매칭)

여기서 NTRP(National Tennis Rating Program)란 테니스 선수의 실력을 수치로 나타낸 등급 체계입니다. 매칭 서비스에서 상대 실력을 확인하는 기준으로 쓰입니다. 라켓 테이스팅도 흥미로운 부가 수익원입니다. 고급 테니스 라켓은 30~40만 원대인데, 구매 전에 직접 쳐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이고, 운영자 입장에서는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운영 방식은 라켓 타임 앱을 통해 예약과 결제가 자동으로 이루어집니다. 예약된 시간에만 인증번호가 발급되고 기기가 작동하는 구조라, 무단 입장 자체가 원천 차단됩니다. IoT 시스템으로 조명과 냉난방도 예약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켜지고 꺼집니다. 제 경험상 이런 자동화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는지가 무인 창업의 핵심인데, 이 부분은 꽤 촘촘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실제 운영 중인 매장은 현재 전국 90~100개 수준입니다. 본업을 유지하면서 사이드 잡(부업)으로 운영하는 점주가 대다수이고, 1호점을 안정화한 뒤 2호점, 3호점으로 확장하는 다점포 운영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영업자의 폐업률이 60%를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건비와 재고 부담이 없고 수요가 계절과 날씨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구조는 분명한 강점입니다.

 

무인 실내 테니스 연습장이 단순한 유행인지, 지속 가능한 모델인지는 결국 수요의 깊이에 달려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테니스라는 종목이 입문은 쉽지 않지만, 한번 빠지면 오래 치는 특성이 있어 재방문율이 높은 구조입니다. 창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직접 쇼케이스 매장을 방문해서 공간을 보고, 실제로 한 번 쳐보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숫자보다 현장이 더 많은 걸 말해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e5xTt2Jn_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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